[앵커]
KBS 수신료를 분리징수 방침과 관련해 KBS 사장이 직접 대국민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분리징수 방침을 철회하면 곧바로 사퇴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사장 사퇴와 수신료 분리 징수는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박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굳은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김의철 KBS 사장이 조건부 사퇴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김의철 / KBS 사장
"공영방송의 근간을 뒤흔드는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을 즉각 철회해 주십시오.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이 철회되는 즉시, 저는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김 사장은 "분리징수가 도입되면 수신료 수입이 급감할 것"이라며 "공영방송으로서 공적 책무를 이행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도 요청했습니다.
지난해 KBS의 총 수입 1조 5305억원 가운데 수신료는 6935억원으로 전체수익의 45%를 넘는데, 분리징수할 경우 수신료 수입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걸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시청료 분리 징수와 사장 사퇴는 별개" 라며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KBS 이사회 내부에선 현 사장의 경영능력 자체가 문제라며 수신료 문제와 상관 없이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보수성향의 KBS 이사 4명은 "김 사장이 자리를 두고 대통령과 내기를 한다"며 조건 없는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석래 / KBS 이사
"국민 다수를 대변하지 않는 방송. 공적 자원의 비효율적인 집행에 따른 무능한 경영에 대해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과하고 그 책임을 인정..."
특히 이들은 직원 절반이 억대연봉을 받는 KBS의 방만경영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편파방송에 대한 비판도 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시행령 개정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TV조선 박지호입니다.
박지호 기자(bakgi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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