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지 3년 만에 북한이 곧 중국과의 무역을 재개할거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탐사보도 세븐 취재진은 지난달 하순, 북중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최대교역 거점지인 중국 단둥을 찾았다.
취재진이 찾아간 단둥 신도시는 한때 북중 무역 최대 수혜지로 손 꼽히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이 미뤄지고 국경이 봉쇄되면서 현재는 입주율이 30%에 못미쳐 유령도시처럼 변해있었다.
오랜 국경 봉쇄로 단둥 시내에서는 대동강 맥주를 포함한 북한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북중 무역의 중심이었던 단둥 세관 인근 무역상들도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일부 북한 상품이 유통되고 있었는데….
<“한국인은 봉사 안 합니다”… 北 식당의 문전박대>
중국 단둥은 북한식당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취재진은 종업원들에게 북한 소식을 물어보기 위해 3곳의 북한식당을 방문했다.
한 식당은 한국 소주까지 팔고 있었다.
하지만 북한 종업원들은 "봉사 안 합니다" "복무 안 합니다"라며 하나같이 서비스 제공을 거부했다.
이들은 왜 한국인을 문전박대 하는 것일까?
단둥 시내 중심지 고려거리에서 취재진은 북한 미술품을 거래하는 한 화랑을 발견했다.
화랑 주인은 만수대창작사 소속 화가 작품을 수천 점 가지고 있다며 취재진에게 한국에 미술품을 판매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화랑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 북한을 대표하는 선우영 화백의 그림이라는데…
과연 이 그림들은 어떻게 중국으로 넘어왔고 그 가격은 얼마일까?
<“한글 지워드려요” 北 부유층이 빠진 한국 화장품>
취재진은 북한 무역상들이 자주 찾는 단둥의 고급 백화점을 찾았다.
수십에서 수백만 원에 달하는 사치품과 의약품 고급 화장품의 주요 고객은 북한인.
한 한국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는 북한 사람에게 선물한다고 하자 ‘한글 제거’서비스까지 제공하기도 한다.
북한에서 몰래 사용하기 위해 한글 제거를 요구하는 북한 고객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하는데…
<“북한산은 없지만 국경무역산은 있어요”…UN 제재 회피 꼼수>
북한산 수산물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의한 수출 금지 품목 중 하나다.
그런데 단둥 둥강 수산물시장에서는 '북한산' 대신 ‘국경무역산’이라고 불리면서 팔려나가고 있었다.
일부 수산물은 중국산으로 둔갑해 한국으로 팔려간다는 증언도 있었다.
취재진은 선상 무역을 통해 들여온 북한산 조개가 유통되는 모습도 포착했는데,,,
취재진은 북중 접경지역을 관광하는 단체 여행에 한국인 최초로 참가했다.
가이드는 한국인인 것을 철저히 감추라고 취재진에게 당부했다.
그런데 단체 여행 중 중국 가이드는 김정은을 가리켜 ‘진싼팡’ 즉 김씨네 셋째 돼지라며 비하하는 발언도 했다.
또 다른 일부 관광지에서는 한국 발해사를 중국 소수민족 역사로 탈바꿈하는 역사왜곡의 흔적도 발견됐는데…
취재진은 압록강 너머로 북한을 볼 수 있었다.
모내기를 하거나 나물을 캐는 주민, 그리고 인솔자를 따라 단체로 이동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초소에서 경계 근무하는 북한 군인들의 모습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이들 가운데 한 북한군에게 말을 걸었는데 그는 취재진에게 욕설을 했다.
이 북한군은 왜 욕설을 한 것일까?
오늘(6월 8일, 목요일) 밤 8시에 방송되는 탐사보도 세븐 에서는 오랜 국경 봉쇄로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 등 접경지역이 어떻게 변했는지 그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태형 기자(niha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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