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당초 예정보다 이틀 늦게 어제(12일) 열렸습니다. 마스크 쓰지 않고 수백 명이 회의하는 모습이죠. 코로나 청정지대라며 과시하려는 걸로 보이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안정식 북한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가 열렸습니다.
[조선중앙TV : (최고인민회의가) 정면돌파전을 힘차게 전개하고 있는 시기에 소집되었습니다.]
600명 넘는 대의원들이 참석했는데 거리를 두고 앉지도 않았고 마스크도 쓰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코로나 제로'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북한 내각도 사업보고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10일로 예고됐던 회의가 이틀 미뤄진 건 의심 환자 발생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상용/데일리NK(북한전문매체) 편집국장 : 사전 검역검진에서 북중 접경 지역에서 올라온 대의원들이 37.4도 이상의 발열 증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실제 조선중앙TV 영상에서 군데군데 빈자리가 발견돼 의심 환자가 참석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때마침 김정은 위원장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김정은의 불참은 코로나 때문이라기보다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맡지 않기로 한 지난해 헌법개정의 결과로도 볼 수도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른바 냉면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리선권 외무상과 리병철 군수담당 부위원장이 국무위원에 임명되는 등 일부 인사가 단행됐습니다.
또 올해 보건 분야 예산증가율을 지난해보다 1.6%포인트 높이기로 하는 등 보건과 방역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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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식 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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