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 총리에 '뼈 있는 발언'…중국 발표문엔 '방한' 언급 없어
[앵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습니다.
한 총리는 '한중 관계 발전을 희망한다', 시 주석은 '한국 방문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런데, 시 주석의 몇몇 발언을 놓고는 해석이 분분합니다.
근래 한미일 '밀착'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건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면담 결과 발표문 중 뒷부분. 즉 '한국에 촉구하는 내용'에 시진핑 주석의 진짜 속내가 엿보입니다.
시 주석은 "한국이 중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것을 정책과 행동에 반영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우호 협력의 큰 방향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미일과 급속도로 가까워진 한국 정부가, 대중국 견제 수위를 높이는 미국에 동조하지 말라고,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
대만·남중국해 문제 등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강조해온 이슈에 대해 한국이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으로도 읽힙니다.
시 주석은 특히 '14억 인구'를 거론하며, 시장 개방 확대 방침을 밝혔는데, 한중 관계가 어그러질 경우 이 시장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로도 풀이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이 브리핑에서 중요하게 언급한 시 주석의 방한 문제와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는 정작 중국 쪽 발표문에 빠져 있었습니다.
전문가 사이에선 아시안게임 개막을 축하하러 온 외국 정상급 인사 앞에서 시 주석이 '뼈 있는 말'을 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행'은 가시화되는 듯한 징후가 보입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유엔본부 기자회견을 통해 자국 사절단의 북한 방문 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이 합의한 바에 따라 우리는 다음 달 평양에서 협상을 진행할 것입니다."
특히 방북 이유를 '북러 정상 합의'로 못 박으면서,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약속했던 답방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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