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안개가 잔뜩 낀 새벽. 한적한 시골 도로를 건너던 한 할머니가 달리는 차에 치이고 맙니다.
가해 차량은 사고 수습 없이 곧바로 자리를 떴습니다.
80살 문 모 할머니가 뺑소니 사고를 당한 건 지난 3일 새벽 5시 50분쯤.
할머니는 이곳에서 뺑소니 사고를 당해 무릎과 발가락이 부러졌지만 곧바로 병원으로 향하지 못했습니다.
손자 아침밥 걱정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피해자 가족 : 손주 밥 해줘야 한다고. 머리 혹이 이렇게 난 상태에서 (집까지) 기어서 온 거예요. 끌고 다니는 (보행기) 의지하고…]
한참이 지나 밀려오는 통증을 참지 못한 할머니는 그제야 병원을 찾았고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경찰은 곧장 의심되는 차량을 추렸습니다.
탐문 끝에 사고 당일 부품을 교체한 차량을 골라낸 경찰은 62살 최 모 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는데 최 씨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사고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은 최 씨를 특가법상 도주 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