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연 씨 성폭력 보도가 나간 뒤 SBS 취재진에 한 통의 이메일이 왔습니다. 글은 "앞선 4분의 용기에 힘입어 고심 끝에 5번째 폭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로 시작했습니다.
폭로자 E씨는 2000년대 중반 남궁연 씨가 일할 기회를 줘 만났는데 어느 날 업무를 이유로 자신을 집으로 불러들이더니 지압과 치료를 핑계로 신체 접촉을 시작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추행은 유사 성행위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성폭력을 거부할 경우 일도 꿈도 포기해야 해서 E씨는 무력하게 강요를 받아들였다고 털어놨습니다.
견디다 못해 E씨는 결국 일을 그만뒀고, 지금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씨는 지금껏 두려움 속에 살았지만, 앞선 폭로자의 용기 덕분에 미투에 동참하며 피해자가 침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진은 E씨가 설명한 남궁연 씨 집 구조, 상황 등이 매우 구체적이고 당시 근무 상황을 입증할 자료도 있어서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취재진은 E씨의 주장에 대해 남궁연 씨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