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브로맨스'…'톱다운' 외교 재개 시사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첫 유세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밀을 과시했는데요.
재집권하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사건 이후 재개한 첫 유세현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했습니다.
정확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과거 김정은 위원장에게 미국에서 야구 경기를 함께 보자고 제안했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언론들은 제가 김정은과 잘 지낸다고 말하죠. 북한은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저는 북한과 사이가 좋고요. 제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여러분은 위험하지 않았어요. 북한과 잘 지내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일 입니다."
앞서 공화당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다시 도발을 하는데, 제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김정은도 저를 보고 싶어 할 겁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가 저를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포함해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습니다.
2019년에는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북한 땅을 밟았습니다.
"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습니다.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매우 개인적이고 따뜻하고 멋진 편지였습니다."
판문점 회동 이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평양 방문과 김 위원장의 방미 가능성에 여지를 열어놓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된다면 북한과의 핵 협상 등에 직접 나설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국가 정상이 전면에 나서 협상을 주도하고 그 동력을 아래로 내려주는 이른바 '톱 다운 방식'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전화 한 통이면 전쟁도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실무 조율없이 정상 간 담판을 중시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에 대해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트럼프 #미국대선 #북한 #외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