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어제(21일) 또다시 오물풍선을 날려 보내자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를 이틀째 모든 전선에서 틀고 있는데요. 북한의 실상부터 누군가 탈북을 시도했다는 기밀까지 전하고 있는데, 우리 군은 이런 방송이 북한 내부의 동요에 효과가 있을 거라 보고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파주 통일대교 근처에서 잡힌 대북 방송 자유의 소리입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 오로지 자신의 3대 세습과 정권 유지만을 위해 돈을 쓰는 무능한 독재자 김정은.]
남한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요가 나오고,
[대북 확성기 방송 : 북한 동포 그리고 인민군 여러분도 좋은 곳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 골라봤습니다. 싸이와 이재훈이 함께 부른 낙원.]
몰랐던 북한 내부 실상도 전합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 북한 일부 주민들은 대한민국에서 넘어온 풍선을 발견하면 이를 가져다 물이 새는 지붕을 덮는 용도로 쓰거나 농사용 비닐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지금 나오는 방송을 오늘 새벽 6시부터 고정식 확성기를 이용해 모든 전선에서 가동하고 있는데, 앞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에 따라 이동식 확성기를 함께 동원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7년 탈북 뒤 법무사가 돼 성공적으로 남한에 정착한 김옥순 씨 사연이 소개됐고 인민군 46사단 전방 DMZ에서 한 명이 탈북을 시도했다는 기밀사항까지 방송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대북 방송으로) 내부 동요라든지 탈북, 기강이 흔들리거나 다양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어제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풍선 500여 개 가운데 240여 개가 서울과 경기북부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발하는 심리적 수단인 대북 확성기 방송인만큼, 전면 재개에 따른 북한의 새로운 도발 가능성에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강경림)
정혜경 기자 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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