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수박을 샀다가 전만큼 달지 않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최근 잇따른 폭우에 수박밭들이 대거 물에 잠기면서, 맛이 밍밍해졌기 때문인데요. 공급량도 줄어서 지난해처럼 값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이 진열돼 있는 서울의 농산물 도매시장.
더 단 수박을 고르기 위해 소비자들은 두드려도 보고 껍질도 살핍니다.
[곽옥선/서울 마포구 : 수박은 그냥 보통 그저 그렇더라고요. 그냥 새빨개도 별 맛이 진한 맛이 없더라고요. 당도는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유택선/과일가게 운영 : 날씨 영향은 수박이 제일 많이 받는 편이에요. 당도 차이가 더울 때는 13%라고 하면 지금은 한 9%. 맛있다 해도 당도가 안 나와요, 지금 따는 건.]
최근 집중호우 영향에 부여·논산 등 충남지역에 집중된 수박산지 60%가 물에 잠기면서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출하를 앞둔 수박들이 썩어 정상품이 그만큼 줄어든 것입니다.
[윤철수/논산 지역 수박농민 (7월 17일) : 물에 닿는 부분이 썩어요, 이제. 썩어 가지고 상품가치가 없어져서 소매로 팔 수가 없어요. 이거 다 폐기처분해야 돼요.]
수박이 수분을 많이 빨아들여 당도도 낮습니다.
[김대진/수박 품질 관리사 : 비가 오면 당연히 뿌리에서 수분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당도가 떨어지죠. 제일 심한 게 복숭아, 수박 그렇죠. (정상품이) 지금은 반이 안 되죠, 한 30% 정도.]
당장 대형마트에서는 소비자 환불 요구와 반품 비율도 10% 넘게 높아졌습니다.
앞으로 폭염이 본격화돼 수요가 늘면 지난해처럼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습니다.
[박순연/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 소비가 늘어나는 중복 수요라든지 이런 중복이 7월 25일이거든요. 일시적으로는 그렇게 뛰는 경우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조금 안정세라고 (봅니다.)]
상추, 열무, 배추와 오이, 애호박 등 채소도 폭우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강세를 띠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김윤성, VJ : 김건)
박예린 기자 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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