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퇴 압박을 받아온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주변 참모들도 발표 1분 전에야 이 내용을 알았을 정도로 사퇴는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먼저,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 사퇴 성명은 SNS로 전격 공개됐습니다.
재선에 도전할 생각이었지만, 후보에서 물러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직에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첫 TV 토론 참패 후 사퇴 압박을 받아온 지 24일 만입니다.
이번 주 후반 자신의 결정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신을 대신할 후보로는 러닝메이트 해리스 부통령을 지목했습니다.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로 자가 격리 중인 바이든이 전날 오후 늦게 측근 2명만 불러 사퇴 입장문을 작성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참모들에게는 입장문을 올리기 1분 전 단체 전화로 알렸고, 해리스 부통령도 사퇴 당일에야 바이든의 결정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극비리에 숨 가쁜 결정이 내려졌던 48시간 내내, 질 바이든 여사가 바이든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펠로시 전 하원 의장 등 당 지도부는 바이든의 결단에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하킴 제프리스/미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 바이든 대통령은 엄청난 애국자이고, 지난 3년 반 동안 우리를 위해 놀라운 일을 해낸 뛰어난 대통령입니다. 오늘날 미국은 (그로 인해) 더 나아졌습니다.]
바이든은 내년 1월 임기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등 떠밀려 강제 하차한 만큼 남은 6개월간 권력 누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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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모 기자 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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