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정보원이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에 대해, 후계자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최근 2년 동안의 활동 내용을 분석해 파악한 내용인데, 북측의 선전전이자 심리전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평양에서 열린 전위거리 준공식,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5월) : 아버지 원수님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준공식장에 도착하시자 폭풍 같은 만세 함성이 커져 올랐습니다.]
김주애가 북한 관영 매체에 등장한 가장 최근 모습으로, 국가정보원은 주애에 대한 후계자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주애에 대한 호칭이나 군사 분야 활동에 동행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김주애가 처음 북한 매체에 등장한 건 2022년 11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때로, 최근에도 활동의 70%가 군사 분야에 쏠려있다고 국정원은 분석했습니다.
[이성권 /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지난달 29일) : 어린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서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을 병행해서 안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후계자로 확정된 건 아니라며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는데, 전문가들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먼저 은밀하고 치밀하게 진행됐던, 김일성에서 김정일,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넘어온 후계구도와 비교해 김주애의 활동은 너무 공개적이기 때문입니다.
또 10대 초중반으로 추정되는 어린 나이에 후계 수업이 진행되는 자체가 이례적이고, 무엇보다 여성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지원/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30일 SBS 라디오) : 아들, 그다음에 주애, 그리고 셋째가 탄생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북한이나 사회주의 국가가 딸을, 즉 여성을 지도자로 내세운 적은 한 번도 없다 이거죠.]
이어 후계 구도에 의문을 갖게 하면서, 북한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의도로 보는 분석도 있습니다.
착시를 일으키기 위한 일종의 위장전술이자, 심리전 전술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라든가 가장 위협이 될 수 있는 본질의 얘기는 희석되고, 전형적인 어떤 면에서는 선전전, 심리전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김정은의 초고도비만이나 심장질환 가능성 등 건강 상태 역시, 아직은 후계 구도와 바로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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