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복절 경축식마저 정치가 우선시되면서 일부 단체는 공식 기념식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나라를 되찾은 날인데, 순국선열들이 이 모양을 보면 뭐라고 할지,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공식 기념식과 별도 기념식은 어떻게 치러졌는지, 최원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이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입장합니다.
양궁 금메달 3관왕을 달성한 임시현 선수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고, 유도 은메달 리스트이자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인 허미미 선수 등이 만세삼창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만세! 만세!"
하지만 매년 광복회장이 맡아왔던 경축식 기념사는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장이 맡았습니다.
이동일 / 순국선열유족회장
"갈등과 반목, 이제는 끝냅시다. 오늘은 기쁜 날 광복절입니다."
같은 시간, 광복회를 비롯한 25개 단체는 백범기념관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이종찬 / 광복회장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는 없습니다."
광복회가 정치인은 받지 않겠다며 사전 공지했지만 민주당 등 야당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정치적 구호도 터져나왔습니다.
"타도 윤석열, 타도 윤석열"
광복절 기념식이 둘로 쪼개져 진행된 건 79년 만에 처음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굳이 불참하셔서 마치 나라가 갈라진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
"이렇게 국민을 분열시키고 역사의식을 갖지 못한다고 그러면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겁니다."
'반쪽 광복절' 논란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가 공식 행사"라며 "특정 단체가 인사 불만을 핑계로 빠졌다고 광복절 행사가 훼손됐다고 보진 않는다"고 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두 행사에 모두 불참하고 현충원 참배로 대신했습니다.
TV조선 최원국입니다.
최원국 기자(wg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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