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의 강점에서 벗어난 지 79년이 되는 2024년 대한민국은 해방 직후의 혼란스런 상황으로 되돌아간 듯합니다. 한 독립단체의 경축식 보이코트, 민주당의 가세, 서로 다른 목소리로 정치화한 행사들... 미래를 보고 달려도 부족한 마당에 도대체 뭘 위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찢어지고 갈라지는지 나라의 최고 경사날에 마음이 어지러워지는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광복절이지만 일본은 언급하지 않은 채 새로운 통일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30년간 이어진 통일 구상을 바꾸는 '8-15 독트린'인데, 어제 저희가 먼저 전해드렸던 것처럼 북한 주민의 변화, 그리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조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극기 배지와 취임식 때 맨 하늘색 넥타이 차림의 윤석열 대통령이 독립유공자 후손,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경축식장에 들어섭니다.
윤 대통령은 25분간의 경축사에서 자유통일이 이뤄져야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이뤄진다고 역설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자유의 가치를 북녘으로 확장하고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첫번째 단계로 제시했던 30년 전 '민족공동체 통일방안'과는 다른 새 통일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자유 통일을 추진할 가치관과 역량 강화를 강조하며 자유의 가치체계를 무너뜨리는 요소로 가짜뉴스를 꼽았습니다.
이어 북한 주민의 자유 통일에 대한 열망을 자극하고
윤석열 대통령
"우리 라디오 방송, TV를 통해 북한 정권의 거짓 선전 선동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연대를 통해 통일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북한 정권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북한 주민, 즉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통해 통일을 이끌어 내겠다는 구상입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인도적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특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8년간 출범을 못하고 있는 '북한인권재단' 대신 민간이 주도하는 '북한자유펀드'를 만들고, 북한 주민들이 자유의 가치를 깨닫고 알권리 확대를 위해 '정보접근권'을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또 남북한 모두를 경험한 북한 이탈주민들의 경험과 지식을 통일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조성호입니다.
조성호 기자(chosh76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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