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령화와 노동 인구 감소에 직면한 지자체가 중앙아시아 지역 유학생을 유치해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현지 대학에 한국 홍보관을 만들고, 정부 관료를 만나 제도 개선 방안을 찾았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카자흐스탄 경제 중심 도시, 알마티에 있는 알파라비 국립대학교입니다.
건물 중심에 'K-창'이라는 이름을 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동아시아 지역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곳으로 한글, 또 한국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알비나 / 알파라비대 극동학과 4학년 : K-팝이나 드라마 통해서 많은 지식을 얻었고, 단어도 많이 배웠습니다. 도서관 같은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너무 고마운 생각이고….]
중앙아시아 지역 유학생 유치에 나선 경상북도가 도청에 있는 문화 공간을 똑같이 재현한 겁니다.
[아케르케 / 알파라비대 극동학과 교수 : 학생들이 이런 공간에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한국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키르기스스탄 수도에 있는 아라바예바 국립대학교에 경북지역 9개 대학이 홍보관을 차렸습니다.
한류를 계기로 한국을 알고 유학까지 꿈꾸던 학생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또 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 수백 명은 이철우 경북지사의 강연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입니다.
[키르기스어 강의 : 탁 아즈르 뭄쿤출룩토르두 파이달라늡 칼루우 우추루 (지금이 바로 기회를 잡을 순간입니다.)]
지자체가 중앙아시아로 나선 건 고령화에 노동인구 감소 같은 인구문제를 풀기 위해서입니다.
유학생에 더해 유학생 부모까지 계절근로자로 받아들여 이들이 국내에 정착하도록 하는 방안도 현지 정부와 논의했습니다.
[이철우 / 경상북도지사 : 유학생들이 오면 가족들에게 근로비자를 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저출생 대책으로 이민을 받는 그래서 중앙아시아를 공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외모나 성격이 비슷해 국내 정착에 유리할 거라는 판단도 깔렸습니다.
인구문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지자체가 중앙아시아에서 시작한 새로운 시도로 해법을 찾아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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