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휴전 필요" 첫 언급…"미-이란 물밑협상 개시"
[앵커]
이스라엘을 상대로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는 헤즈볼라는 이례적으로 '휴전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지도부가 괴멸 위기에 봉착하자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헤즈볼라 2인자인 나임 카셈은 영상 연설에서 끈기 있는 항전을 촉구하는 동시에 처음으로 '휴전' 필요성도 언급했습니다.
"휴전이 성립되고 외교가 개입하면 다른 모든 것이 논의되고 모든 결정이 내려질 수 있을 것입니다."
헤즈볼라 집행위원회의 마흐무드 크마티도 이란 국영 TV에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하면 정치적 해결책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헤즈볼라 측의 휴전 거론은 그만큼 타격을 받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1년이나 지나) 헤즈볼라가 불리한 입장에 처하고 타격을 입자 갑자기 태도를 바꿔 휴전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로이터 통신은 카셈의 발언이 입장 변화를 뜻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휴전 협상에 여지를 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아랍 국가들이 중동지역 내 모든 전선의 휴전을 위해 이란과 비밀 회담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는 레바논 내부의 여러 다른 플레이어들, 그리고 지역 내부와 외부 동맹국, 파트너들과도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현재 이 회담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고위 당국자들이 관련 내용을 통보받았습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당국자는 레바논 국경 근처 모든 헤즈볼라 군사기지를 해체하는 것 등이 휴전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쟁에서 승리를 굳혀가고 있는 이스라엘이 뒤늦게 외교적 해법으로 눈을 돌릴지는 의문이란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 역시 하마스 척결 등 목표를 모두 달성할 때까지 지속해나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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