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인 첼리스트에서 이제는 지휘자로 명성을 쌓고 있는 분입니다. 장한나 씨가 데뷔 30주년을 맞아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31일)은, 지휘자 장한나 씨와 함께합니다.
Q. 데뷔 30주년 맞아…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장한나/지휘자·첼리스트 : 30년이면 강산이 3번이 바뀌었을 세월이잖아요. 저는 10주년, 20주년, 25주년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갔는데 막상 30년이라고 하니까 너무 그게 크게 오더라고요. 30년? 저도 정말 많이 놀랐고요. 30년 전에 제가 연주자로서 첫 발걸음을 뗄 때를 많이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제 새삼 그때 저한테 너무나도 큰 애정 어린 가르침을 주신 훌륭한 거장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하는 마음이 벅차오르듯이 차 넘치고. 그다음에 그때부터, 11살 꼬마 연주자부터 지금까지의 연주자의 삶을 그 여정을 한 걸음 한 걸음 같이 해 주신 팬 여러분께 또 너무 감사하고. 그리고 그때 저희 부모님 연세가 지금 저보다 어렸어요. (그러시겠구나.) 그래서 부모님의 끝없는 희생적인 사랑과 서포트가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그래서 저의 그 모든 시작들이 무척 감사하고 30년 동안 꾸준히 음악가로서 살 수 있었다는 그 큰 축복이 또 너무 감사하고요.]
Q. 30년간 세계적인 음악인으로 살아…원동력은?
[장한나/지휘자·첼리스트 : 음악의 기쁨인 것 같아요. 음악에 있는 그 끝없는 기쁨 그리고 그 깊은 감동. 정말 지금도 닭살이 돋는 게 그냥 생각만 해도 기뻐요. 엔도르핀이 쫙쫙 돌고. (음악만 생각하셔도.) 그래서 음악 안에 있는 그 솔직한 감정들. 모든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에서 오는 감동. 저는 진짜 무대 위에 있을 때 물 만난 생선이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거든요. 저 스스로. 그래서 음악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Q. 청년 음악인들과의 축제를 준비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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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지휘자·첼리스트 :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39세 미만의 연주자들을 위한 새로운 페스티벌을 시작하시는데 저한테 예술감독직을 제안을 해 주셨어요. (예술감독.) 그래서 이제 대전예술의전당과 함께 장한나의 대전 그랜드페스티벌 이렇게 이름을 지어서 시작을 하게 됐는데요. 그랜드페스티벌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2030 세대 음악가들을 위한 페스티벌입니다. 이 청년 연주자들의 그 신선한 해석을 통해서 클래식 음악의 모든 것, 그 감동을 깊고도 넓게 나누자. 많은 청중 여러분들. 어린 학생부터 전공자들 그리고 아마추어 여러분들까지 그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저희가 많이 준비를 했습니다. 특히 저희가 아주 야심 차게 준비한 투티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무대와 청중석의 경계석을 지우자. 항상 청중석에서 연주를 듣기만 하시는, 하지만 악기를 할 수 있는 아마추어분들이 많거든요. (그렇죠.) 그분들을 무대 위로 초청을 해서 저희 프로와 같이 연주합시다,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올해는 152명의 아마추어 시민 여러분들이 무대 위의 대전아트필 80인의 프로 연주자와, 저와 함께 연주를 합니다. (올라갈 수 있는 거예요?) 네, 232명 이상의 연주자들이 무대를 꽉 채워서 저희 폐막 공연 때 같이 연주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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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지휘를 시작한 계기는?
[장한나/지휘자·첼리스트 : 제가 이제 고등학교 다닐 무렵쯤 베토벤의 교향곡, 늘 귀로만 듣던 그 고향곡들을 악보를 사서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음표들이 막 빛나면서 춤을 추는 거예요, 악보에서. 그래서 그 소리가 음악이 제 마음속에 너무 선명하게 들리는데 마치 이거는 베토벤이 지금 나한테 말을 하고 있구나. 그러니까 그 음악에 자신의 영혼을 쏟아 넣은 베토벤의 그 존재감이 너무나도 크게, 너무나도 선명하게 저한테 와닿는 거예요. 그 순간 음악에 눈을 뜬 것 같았어요, 제가. (그 악보를 보면서요.) 그 악보 속의 음악은 너무나도 명확한 거예요. 이건 이렇게 연주돼야만 해, 이게 베토벤의 뜻이구나. 그러니까 저만의 무슨 확신, 해석을 찾은 거죠. 그 순간 제 머릿속에 든 생각은 아, 지휘를 해야 되겠다, 이거 이렇게 연주를 해서 더 많은 사람들한테 들려줘야 돼. 그 순간부터 제 머리를 떠나지 않았어요. 지휘를 배워야 되겠다, 지휘를 해야 되겠다. 이 교향곡을 내가 직접 연주를 해야 되겠다. 그래서 지휘자가 됐죠.]
Q. 세계적인 명성의 첼리스트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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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지휘자·첼리스트 : 많은 분들이, 주변 분들이 그때 당시에 그런 질문을 하셨어요. 제가 지휘자가 되고 싶고 지휘자가 되고 싶다 했을 때. 그런데 저희 부모님께서 그때 한나야, 네가 행복한 길을 선택해라. 제 마음속에는 오로지 지휘를 하고 싶다는, 이 교향곡을 연주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 너무 컸어요. 그래서 그때는 정말 한 두세 시간밖에 안 자고 악보 연구하고 이거를 어떻게 하면 이 음악을 정말 더 많은 사람들한테 이 놀라운 감동의 음악을 나눌 수 있을까, 그 생각에 사로잡혀서 살았던 것 같아요.]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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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지휘자·첼리스트 : 음악이라는 예술 자체가 알면 알수록 더 아는 것을 허용해 주는 예술 같아요. 그러니까 날마다 헝그리정신을 잃지 말고 그리고 계속 그런 기쁘고 뭔가 새로운 걸 발견하는 음악가로서의 여정을 함께하고 싶고 대전 그랜드페스티벌을 통해서 많은 후배 연주자들과 정말 스스럼없이 교류하고. 저는 그렇게 나이로 보면 대선배는 아니거든요. 데뷔 연차로 보면 대선배일 수 있지만 나이는 몇 살 차이가 안 나기 때문에 편안하게 친구 같은 그런, 많이 서로 주고받는 그런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자료출처 : 유튜브 @HanNaChangMusic)
김석재 기자 sjkim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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