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Tx아파트' 리믹스, 디지털+아날로그 묘하게 어울려
- 잠실 갈대밭에 아파트 생길 때, 로망 담았던 노래
- '말없이 이민 떠났더라' 소주 마시며 울던 군인 친구
- 포장마차서 메모지에 적어뒀다 5분 만에 작곡
- 내년 활동하면 로제 만날 듯… 격려·축하 해주고파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10월 31일(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가수 윤수일 씨
▷김태현 : 요즘 어디를 가나 들리는 곡이 있습니다. 바로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마스의 듀엣곡 <아파트>인데요. 이 곡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8위로 진입했다고 하죠. K-POP 여성 가수 최고 순위라는데 이렇게 로제의 <아파트>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함께 재조명되고 있는 아주 유명한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이 노래입니다. 1982년도에 발매된 윤수일 씨의 명곡, 대한민국 대표 응원가, 야구장 가면 반드시 들을 수 있는 노래. 바로 <아파트>인데요. 오늘은 이 원조 <아파트>의 주인공 가수 윤수일 씨와 이야기를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윤수일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선생님, 이 <아파트>요. 이거 뭐 지금도 오늘도 대한민국 어디선가는 한 번 부르고 있을 노래입니다, 이거. 야구장 가면 매일 들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명곡인데.
▶윤수일 : 고맙습니다.
▷김태현 : 이게 지금 발매된 지 40년이 지난 지금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선생님, 이 인기를 좀 실감하고 계십니까, 요새?
▶윤수일 : 저의 어떤 본의와는 상관없이 이런 상황이 오네요. 그래서 좀 얼떨떨합니다. 얼떨떨하고 어쨌든 간에 우리 일반 아파트도 한 30년 넘고 40년 되면 재개발, 재건축하잖아요.
▷김태현 : 그렇죠.
▶윤수일 : 자동적으로 제 노래가 다시 이렇게 여러분들의 관심을 받게 돼서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입니다.
▷김태현 : 선생님, 이게 요즘 유튜브 보니까요. 로제의 <아파트>하고 선생님의 <아파트>를 섞어서 만든 <아파트> 리믹스 버전 이것도 있던데 이거 좀 들어보셨다면서요?
▶윤수일 : 그럼요.
▷김태현 : 노래 괜찮던가요, 이거? 이 노래 리믹스 버전.
▶윤수일 : 그거를 기술적으로 얘기하면 저는 아날로그 사운드입니다. 즉 아날로그 시대에 만든 아날로그 사운드고 지금은 디지털 시대거든요. 디지털 사운드와 이렇게 결합을 했는데 저는 굉장히 처음에 이렇게 리믹스한 그 버전을 들으면서 이게 과연 어울릴까 했는데 딱 들어보니까 그거 참 묘하게도 아마 그런대로 어울리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여러분들이 이렇게 더 이렇게 관심을 주시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리믹스 영상 댓글 보니까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선생님. 구축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의 컬래버. 이건 마치 재건축. 이렇게 써놨던데 선생님 <아파트>야 뭐 대한민국 국민 다 아는 대표 응원곡이기는 한데 MZ세대들은 조금 생소할 수도 있잖아요.
▶윤수일 : 아무래도 그렇죠. 윤수일은 잘 모릅니다.
▷김태현 : 그래요?
▶윤수일 : <아파트>라는 노래는 알죠.
▷김태현 : 다 알죠. 야구장 한 번 가면 하루에 몇 번씩 부르는 노래인데. 그런데...
▶윤수일 : 그게 참 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섭섭한 얘기인데요.
▷김태현 : 저는 잘 알아요, 선생님. 선생님 노래 예전에 가요톱10에서 많이 봤어요.
▶윤수일 : 고맙습니다.
▷김태현 : 요즘 젊은 세대가 선생님의 이 <아파트>에 열광하는 이유, 이게 단순히 이 로제 씨 <아파트> 때문만은 아닌 것 같고 다른 이유도 있을 것 같은데 선생님은 어떻게 보세요?
▶윤수일 : 깊이 생각해 본 경우는 잘 없는데요. 이 아파트라는 이 자체가 우리 주거 문화잖아요.
▷김태현 : 그렇죠.
▶윤수일 : 진짜 우리 삶의 의식주 중에 하나거든요. 그리고 제가 40년 전에 이 노래를 만들 때 저의 생각이 그 당시에 가장 화두가 되는 게 이 아파트였어요. 아파트 상황이 잠실 갈대밭에 하나둘씩 생겨날 때거든요. 그래서 서민들의 또 국민들의 어떤 로망이 아파트에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그런 마음을 가졌던 시대가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많이 생겼지만요. 그래서 그 로망에서부터 출발했고 그동안에 말씀하셨듯이 응원가로서 가장 가까이에서 분위기 업시킬 때는 항상 이 노래가 감초처럼 그랬던 게 가까이 와 있었고 거기에다가 이제 로제 양이 부르노마스하고 또 아파트를 주제로 이렇게 노래를 지금 현재 트렌드에 맞도록 잘 만들었어요. 제가 음악을 평생 한 사람으로서 봐도 사운드라든가 비트라든가 그 멜로디 라인이라든가 이런 게 아마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사랑을 받을 만큼 아주 매력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게 다 MZ세대든 또 기존의 아파트를 좋아하시던 분이든 다 좋아해 주시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선생님, 이거 그런데 진짜 국민 응원곡이잖아요. 반드시 으샤라 으샤가 들어가야 됩니다. <아파트> 부를 때는, 야구장에서. 그런데 저 이번에 알았는데 이거 원래 작곡하실 때 슬픈 노래로 만드신 거라면서요?
▶윤수일 : 제 친구가 군대에, 그 당시에 제 나이가 내 친구들이 다 군대... 저는 군대를 보충역을 나왔습니다마는 군대에 갔던 친구가 군복을 입고 휴가를 내서 저를 찾아왔어요. 찾아와서 제 앞에서 포장마차에서, 그 당시는 우리가 포장마차를 자주 갈 때니까.
▷김태현 : 있었죠, 예전에.
▶윤수일 : 눈물을 보이는 거예요. 군인이, 씩씩한 군인이. 그런데 나를 만나자마자 소주를 한잔 건네면서 울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러니 이러니까 자기가 그동안에 사귀던 여자가 저기 저기 어디 모 아파트에 사는데.
▷김태현 : 고무신 거꾸로 신었구나.
▶윤수일 : 오늘 내가 거기 가서 초인종을 누르니까 소식이 없어서 경비실에 가서 물어보니까 그 가족 전부가 이민을 떠났다는 거예요.
▷김태현 : 말도 없이?
▶윤수일 : 말을 하면 또 군인이기 때문에 뭔가 또 여러 가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 이 애인도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서 가족적으로 다 이민을 떠나기 때문에 말없이, 이 친구한테 그냥 간다 온다 말없이 떠난 거예요.
▷김태현 : 이게 저 소주 한 5병 각인데, 이건.
▶윤수일 : 그러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길래 야, 이거 뭐라고 내가 위로해 줘야... 아주머니, 소주 한 병 더 주세요 하고 내가 소주를 한잔 더 권하면서 돌아서서 메모지에 메모를 했죠.
▷김태현 : 그래서 이렇게 가사가 나온 거구나.
▶윤수일 : 아무도 너는 머물지 못하고 떠난 쓸쓸한 너의 아파트. 그 메모지를 내가 딱 뒷주머니에 넣고 그 친구를 보내고 집에 와서 제가 5분 만에 작곡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김태현 : 이게 5분 만에 나온 곡이에요?
▶윤수일 : 그렇습니다. 대부분 작곡가들이 영감이 딱 떠오르면 창작하는 사람들은 그렇습니다. 오래 고민하고 이러지 않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윤수일 : 탁 나올 때 그때. 화가들 그런 분들도 그런 말씀 많이 하시잖아요. 한 번 탁 획을 그을 때 해야지 또 고치고 또 고치고 이러지는 않습니다.
▷김태현 : 이렇게 슬픈 노래를 작곡하신 건데 이게 국민 응원가로 쓰이고 있는 그 상황을 그 친구분은 뭐라고 그러십니까, 나중에?
▶윤수일 : 지금도 만나는데 그 친구는 사업적으로 굉장히 성공을 한 친구인데요.
▷김태현 : 그래요? 잘됐네. 저작권 달라고 안 하세요?
▶윤수일 : 고맙게 생각하죠. 아주 고맙게 생각하죠. 내 그 슬픈 마음, 너의 그 눈물 어린 그런 스토리를 내가 곡으로 만들었는데 이게 참 가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분위기가 다운됐을 때 업그레이드시키는.
▷김태현 : 최고죠.
▶윤수일 : 그럴 때 이 노래를 불러줘서 나 참 너한테 고맙게 생각한다 이런 얘기를 자주 합니다.
▷김태현 : 이거 역사에 길이 남을 포장마차 회동이었습니다.
▶윤수일 : 고맙습니다.
▷김태현 : 어쨌든 얼마 전에 한 인터뷰 보니까 로제한테 밥 한 번 사주고 싶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만약에 로제 씨 만나게 되면 어떤 얘기 해주고 싶으세요?
▶윤수일 : 너무 딸이나 손녀처럼 지금 나이 차이가 나잖아요. 그래서 아마 상당히 만나기가 좀 그런데 일단 언젠가는 한 번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활동을 내년부터 새로운 음반과 함께 시작을 하면. 그러면 만나면 정말로 내가 밥을 사든지 내가 따뜻한 하여튼 격려의 얘기와 더불어서 축하의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선생님, 이번에 정규 앨범도 내신다고 하시고요. 이번 역주행으로 예전 팬들도 좋아하셨을 것 같고 새롭게 팬층으로 들어온 MZ세대도 있을 것 같은데 팬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말씀 해 주시죠.
▶윤수일 : 이번 로제 양의 <아파트>로 인해서 전 세계적으로 우리 K-POP의 위상도 굉장히 더 강해졌고 인정을 받고 영향력이 있어졌거든요. 그래서 이게 다 40년 전에 저의 음악을 사랑해 주시던 분들과 지금 또 우리 가요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어떤 힘이, 그 사랑의 힘이 이렇게 창작을 하고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도전적으로 이렇게 나가는 뮤지션들에 대한 원동력이 되니까 너무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우리나라는 또 스포츠계도 있고 정치계도 있고 문화계도 있고 하니까 다 이 문화 쪽에, 대중문화 쪽에 여러분들이 이렇게 관심을 주고 사랑을 많이 주시면 앞으로 더더욱 좋은 노래들을 우리 후배들이 만들어서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이런 감히 외람된 말씀을 드립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선생님. 지금까지 원조 <아파트>의 주인공 가수 윤수일 씨였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윤수일 : 고맙습니다. 아침부터 두서없는 말씀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태현 : 아닙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윤수일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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