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을 강타한 폭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는 8시간 동안 1년 치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현재까지 사망자만 100명에 육박합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거센 물살에 휩쓸려 내려온 차들로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이 됐습니다.
끊어진 도로들은 곳곳에서 작은 폭포로 변했고, 고립된 주민들은 어둠 속에서 손을 흔들며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당국이 밤샘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사망자는 하루 만에 20명 이상 늘어 최소 95명이 됐습니다.
[폭우 피해 주민 : 희생자들이 많아서 너무 슬픕니다. 너무 많은 이들이 숨졌습니다. 평생 동안 모은 재산과 노력, 제 삶 전체가 다 휩쓸려 내려갔습니다.]
현지시간 29일 최근 수십 년 사이 최악의 폭우가 스페인 남동부 전역을 강타했습니다.
발렌시아 일부 지역엔 불과 8시간 만에 1년 치 비가 쏟아졌습니다.
발렌시아 지역에서만 최소 70명이 숨졌습니다.
기습적인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주민도 상당수인 걸로 알려져 희생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폭우 피해 주민 : 손 쓸 도리가 없었습니다. 강물이 범람하면서 30여 분 만에 모든 게 쓸려 내려갔습니다.]
철로와 고속도로는 물론 항공기 운항도 대부분 막혔고, 15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입니다.
스페인 정부는 다음 달 2일까지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습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포르투갈 등 이웃 나라들은 속속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번 폭우는 약 1만 미터 상공 높은 고도의 영하 75도에 달하는 매우 차가운 공기가 지중해에서 올라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 강한 폭풍을 형성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상피해 : 김병직)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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