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막바지에 접어든 미국 대선이 쓰레기 발언으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최근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불러서 논란을 일으켰었는데, 이번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지지자들은 쓰레기라고 말해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문제의 발언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한 트럼프 측 찬조 연설자의 막말을 바이든 대통령이 비판하는 과정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9일) : 내가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트럼프의 지지자들입니다. 트럼프의 비양심적인 (히스패닉 주민) 악마화입니다.]
유권자들이 양분된 상황에서 사실상 미국인의 절반가량을 쓰레기라고 한 셈입니다.
푸에르토리코 혐오 발언 비판일 뿐이었다고 서둘러 해명했지만,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 백악관 대변인 : 아닙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지지자들이나 누구든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쓰레기로 보지 않습니다. 그건 그의 관점이 아닙니다.]
찬조 연설자 막말로 수세에 몰렸던 트럼프는 바이든 실언을 빌미로 해리스까지 싸잡아 즉시 공격에 나섰습니다.
트럭 기사 조끼를 입고 유세장에 나와 바이든과 해리스가 유권자를 쓰레기처럼 대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격전지 위스콘신에서는 직접 쓰레기 트럭에 올라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후보 : 저의 쓰레기 트럭이 어떻나요? 이 트럭은 해리스와 바이든을 기리기 위한 것이랍니다.]
선거 막판 터진 초대형 악재에 해리스는 진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 민주당 대선후보 : 확실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사람들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합니다.]
화합과 포용을 앞세워 트럼프와 차별화해 왔던 터라 타격은 더 컸습니다.
'쓰레기 발언' 논란이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3개 경합 주 여론조사에선 미시간, 위스콘신에선 해리스가 오차범위 내 우위, 펜실베이니아는 동률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병직)
남승모 기자 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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