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주문하고 '노 쇼'·계좌이체 뒤 '먹튀'…소상공인 울린다
[앵커]
음식을 대량으로 주문하고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 쇼'와 음식값을 계좌에 입금한다고 해놓고 떼어먹는 '먹튀' 등 소액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불경기에 소액 사기까지 당하며 상공인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3일 충주의 한 식당에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다름이 아니고 내일 오후 4시까지 소머리국밥 40인분 포장하려고 하는데요. (40인분이요?)"
자신을 '김 중사'라고 소개한 남성은 인근 군부대에서 대민 지원을 나와 식사가 필요하다면서 관련 공문서까지 보냈습니다.
가게 사장은 다음 날 40인분의 음식을 준비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결국 모든 음식을 버려야 했습니다.
"공문서를 하나 보내주셔 가지고 요즘에는 절차가 그렇게 되나 보다 생각하고 다음 날 준비를 하게 됐죠. 다 준비하고 연락을 드렸더니 연락을 안 받으시더라고요."
피해는 이곳만이 아니었습니다.
충주에서는 지난달 군인을 사칭하고 공문서를 보내는 수법의 노 쇼 피해가 6곳에서 발생해 충주시가 주의하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동일인이 대포폰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충북 진천에서는 음식값을 계좌로 입금하겠다고 한 뒤 떼어먹는 소위 '먹튀' 피해가 여러 건 발생했습니다.
상인들에 따르면 진천읍에서 최근 3곳가량이 먹튀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비록 피해액은 크지 않지만, 이런 피해는 장사 의지마저 꺾어놓습니다.
"걔가 먹을 때는 도둑놈인 줄 몰랐어. 먹고 도망갈 때는 나도 안 쫓아가. 왜 안 쫓아가느냐. 아줌마가 다리가 아파, 가다 넘어지면은 고관절이나 다리 부러지면 5,000원, 3,000원 갖다 못 고치잖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액 사기가 과거 생계형 범죄였다면 이제는 호기심 또는 재미 삼아서 저지르는 악의성을 띄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노 쇼의 경우 우리 사회의 예약 문화와 관련됐다며 예약금 플랫폼 도입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예약금 제도를 좀 더 우리 사회에 정착시켜야 되고. 지금 소상공인들이 예약금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부담인데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국가와 지자체가 지원을 해주고…."
소액 사기는 불경기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더 깊게 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의 눈물을 닦아줄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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