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당시 주요 정치인에 대한 체포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주요 인사들의 위치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 경찰청장은 이 같은 요구를 실제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정현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인 지난 3일 밤 11시 반쯤, 여인형 국군 방첩사령관은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계엄 상태에서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을 예정이었던 여인형 사령관은, 우선 수사본부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조지호 / 경찰청장 (국회 행안위 현안질의) : 필요한 인력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준비하겠다고 이렇게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때 여 사령관이 조 청장에게 다른 요구사항도 함께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주요 인사들의 위치를 확인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한 겁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을 체포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온 가운데, 이를 실행하기 위해 준비에 나선 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조지호 경찰청장은 실제로 위치를 파악해 방첩사에 알려주지는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 청장이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시를 실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첩사령부가 주요 인사들의 위치 확인을 요청한 배경이 뭔지, 또 경찰이 해명한 대로 실제 위치 파악에 나서지 않았는지 등은 앞으로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디자인 : 임샛별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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