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재 국회에선 헌정 사상 3번째 현직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여당 의원 대다수가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투표 불성립', 즉 부결이 되는 것 아니냐 했는데,
민주당이 표결을 마무리하지 않은 채, 본회의장을 계속 열어두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국회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현재 본회의가 무슨 상황인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후 6시 20분쯤, 본회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대다수가 표결 전 퇴장하면서, 탄핵안은 '투표 불성립'으로 부결될 상황에 처했는데요.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경우 재적 의원 3분의 2, 그러니까 300명 중 200명이 찬성해야 통과됩니다.
소속의원이 모두 108명인 국민의힘 가운데 최소 8명이 본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윤 대통령 탄핵안은 정족수 '200명'에 미치지 못해 아예 '투표 불성립', 부결 처리가 됩니다.
이에 투표를 그대로 마무리할지 이목이 쏠렸는데, 우원식 국회의장은 표결을 더 이어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우 의장은 여당을 향해 부당한 비상계엄에,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이 모습을 국민이 세계가 역사가 어떻게 볼 것인지 생각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역사의 평가와 세계의 평가가 두렵지 않으냐며,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투표에 동참하라고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오늘 본회의 상황에 대한 여당 입장도 전해주십시오.
[기자]
국민의힘은 본회의 안건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김 여사 특검법을 모두 당론으로 부결하기로 했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특검 표결에만 참석하고 탄핵안 표결에는 불참했습니다.
반대 당론을 주도한 추경호 원내대표는 잠시 뒤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입니다.
이미 본회의 전 사퇴의 변을 전했고, 탄핵안 표결 뒤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담화 뒤, 대통령의 정상적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언뜻 대통령을 직격한 것처럼 들리지만, '즉각 직무 정지', 즉 탄핵 찬성의 뜻을 내비친 어제와는 다른 기류였습니다.
한 대표는 대통령 조기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언급하고 국민에 최선의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며 질서 있는 퇴진론 모색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이후 당의 기류도 부결 쪽으로 쏠렸단 분석이 나왔는데, 결국 채택된 당론 역시 같은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총리와 당이 민생 상황이라든가 중요 상황 등을 긴밀히 논의해서 민생이 고통받고 대외 상황이 악화하는 일을 막도록 하겠다.]
다만 안철수 의원은 표결에 참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대통령 자진 사퇴할 시기와 여러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설명하지 못해, 국민 뜻에 따라 투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표결에 불참한 의원들을 향해서는, 헌법과 국회법에 따르면 당론이 있다 하더라도 소신을 따라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예지, 김상욱 의원도 별도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뒤늦게 탄핵안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야당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법안제안 설명을 하면서, 여당 의원들을 향해 본회의장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기도 했는데, 이때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일어나 박 원내대표의 선창에 복창했습니다.
윤건영, 이수진, 이소영 의원 등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 일부는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장을 잠시 빠져나와, 잠시 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국회의원으로서 내란수괴를 탄핵하는 문제에 정중하게 투표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국민의힘 의원들이 두 안건 '당론 부결'을 선언한 것을 두고 위헌·내란범죄정당이 됐다고 비난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윤 대통령 담화를 두고도 국민은 없고, 오로지 권력 연장을 위한 정치 야합만 보였다며, 대국민 담화가 아니라, 대국민 방화를 했다고 규탄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과거 진퇴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한 것과 달리, '국민의힘'에 거취를 일임하겠다 한 것을 두고 국민에 사과한 게 아니라 탄핵이 두려워 여당에 애걸한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대통령 담화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마디로 매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민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은, 배신감과 분노를 더 키우는 발언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가장 큰 리스크는 대통령의 존재 자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한민국의 리스크, 내란 사태 주범의 대통령직 배제를 적극적으로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또,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계속 반대하겠지만, 그 자체가 반국민적·반국가적이고, 내란의 사실상 공범이란 점이 역사 속에서 증명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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