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용현 전 국방장관 등 12.3 내란의 주요 인물들 신병 확보에서 한발 늦은 경찰이 한덕수 국무총리를 정조준했습니다.
한 총리를 포함해 계엄 직전 국무회의 참석자들에게 무더기 소환을 통보했고, 안 나오면 강제수사를 하겠다고 경고했는데요.
그런데 경찰 안에선 "검찰·공수처와의 수사 주도권 싸움에서 지고 있다"는 지적뿐 아니라, "당장 윤 대통령을 체포부터 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찰 특별수사단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 총리를 경찰에 고발한 지 하루 만입니다.
한 총리는 계엄선포 직전 국무회의에 참석해 계엄을 공모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뭘 했는지는 입을 닫고 선 지금은 수습 역할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지난 8일)]
"국무위원들과 부처의 공직자들은 국민의 뜻을 최우선에 두고 여당과 함께 지혜를 모아…"
특별수사단은 또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을 포함해 국무회의 참석자 11명에게도 출석을 요구했고,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에도 소환을 통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특수단은 "피고발인들이 출석을 거부하면 강제수사 등 법적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셀프수사' 비판을 의식한 듯 경찰 수뇌부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냈습니다.
계엄 당시 국회의원 국회 진입을 통제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오늘 바로 소환한 겁니다.
하지만 경찰 내에서는 검찰, 공수처와의 주도권 싸움에 밀리고 있다, 무엇을 망설이냐며 국가수사본부 지휘부를 겨냥한 내부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서울청 반부패수사대장을 지낸 강일구 총경은 경찰 내부 게시판에 "윤석열이 내란을 주도했음은 온 국민이 다 아는 확고한 사실이라면서, 지금 당장 윤석열의 신병확보 작업에 착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야당 내에서도 못 믿을 검찰보다 경찰 특수단과 공수처가 함께 초동 조사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내란죄 수사개시권을 유일하게 가진 경찰에 조직 명운을 걸고 수사하라는 내·외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경찰 수사 역시 가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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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이상민
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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