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든 남북채널 폐기"…대남 적대기조로 전환
[앵커]
북한이 오늘(9일) 청와대와의 핫라인을 포함한 모든 남북 소통채널을 단절했습니다.
나아가 대남 정책을 적대기조로 바꾼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차단을 단행한 연락채널은 총 네 곳입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남북통신시험선, 그리고 청와대와 노동당 본부 사이의 직통 연락선입니다.
문재인정부 출범 뒤 2018년부터 복원된 채널인데, 2년여 만에 다시 끊긴 겁니다.
나아가 북한은 대남사업 기조의 전환도 예고했습니다.
북한은 대남업무를 대적사업으로 바꾼다는 방침을 밝히며 단계별 계획들을 심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남측을 협력자가 아닌 적으로 규정한다는 선언입니다.
문제는 이번 연락차단을 첫 단계라고 했다는 점입니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에서 연락차단 뿐 아니라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 최악의 국면까지 각오하라고 했는데, 따라서 더 강경한 조치가 나올수도 있습니다.
일단 통일부는 통신선 유지를 촉구하는 짧은 입장을 내놨고, 청와대는 공식입장 없이 말을 아끼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조치는 김여정 부부장의 지휘로 이뤄졌습니다.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김여정 부부장의 주도로 대남 압박에 나서고 있는데, 적어도 남북 정상간 관계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2018년 '한반도의 봄' 이후 남북관계는 다시 '불통 시대'를 맞았습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통한 비핵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해온 정부가 난관에 직면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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