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마스크 없이 소수민족마을 시찰…美 시위 겨냥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스크 없이 한족과 소수민족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시골 마을을 찾았습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그리고 흑인 사망 시위 사태와 대비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 이후 첫 지방 시찰지로 선택한 곳은 닝샤 후이족자치구의 한 마을입니다.
대표적인 빈곤 지역인 이곳 방문을 통해 모든 인민이 풍족한 삶을 누리는 '샤오캉 사회' 내년 건설 목표의 변함없는 추진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무엇보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주민 절반이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마을을 찾은 것은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됩니다.
닝샤자치구에는 코로나19 환자가 전혀 없고 한족과 소수민족이 비교적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는데, 지금도 하루 2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인종차별로 인한 흑인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 사태가 보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대비시키려는 포석이라는 겁니다.
"어떤 소수민족도 빈곤 퇴치와 전면적 샤오캉사회 건설, 현대화에서 뒤처지면 안됩니다."
코로나 사태 종식 그리고 승리 선언 수순에 들어간 중국의 이런 대미 전략은 최근 발표한 3만7천자 분량의 코로나 백서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자국 방역 성과에 대해 자화자찬하면서 미국의 배상 요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 겁니다.
중국이 코로나 백신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는 미국 상원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중국은 발끈했습니다.
"미국 내에 다른 나라에 대해 부도덕한 조작과 비방을 일삼는 자들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앞서 공화당 소속 릭 스콧 상원의원은 "중국이 우리를 방해하거나 백신 개발 속도를 늦추려 한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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