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내 1km 너비 구역을 초토화하고, 보이는 사람은 사살할 수 있는 '살인구역'을 만들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가디언은 현지시간 7일 이스라엘 제대군인 중심 시민단체 '브레이킹 더 사일런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살인구역(kill zone)을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해당 구역은 '10월 7일' 기습 이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경계에 있는 300m 폭의 기존 완충 지대에서 1km 더 확장된 곳으로, 전체 가자 지구의 16%에 달합니다.
보고서는 완충지대의 목적을 "해당 구역 내 장애물을 모두 없애 이스라엘군이 적(하마스)을 잘 식별해 제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에는 완충지대 작업에 투입된 병사의 증언도 실려 있었는데요.
한 병사는 "중대별로 하루 5~7개 작업 대상 주택 건물을 배당받아 파괴했다"며 "왜 건물을 부수는지 몰랐고, 합법적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습니다.
또 다른 병사는 "완충지대 안에서 남성을 보면 사살하고, 여성과 아이들은 총을 쏴서 밖으로 유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증언과 보고서 내용에 대한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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