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무원들이 민원인으로부터 잇따라 폭행을 당하고 있습니다. 경남 거제시청의 세무과 공무원은 민원인의 차량 위에 수첩을 올려놨다가 전화 협박을 당하고 뺨까지 맞았습니다. 이같은 일이 숱하게 발생하자 경기 도청은 대응 모의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거제시청 세무과입니다.
모자를 쓴 남성이 언성을 높이다가 갑자기 공무원의 뺨을 때립니다.
[이 사람이 왜 폭력을 쓰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난동을 멈췄습니다.
앞서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담당 공무원을 죽이겠다',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도 했다고 합니다.
남성이 행패를 부린 이유는 다소 황당했습니다.
일주일 전, 세무과 직원이 자신의 체납차량번호판에 영치 예고증을 붙이는 과정에서 차 보닛에 업무 수첩을 올려놔 흠집이 났다며 물어내란 겁니다.
[공무원 폭행 민원인 : 반대로 생각하면 ○○ 씨가 그 상황이 되면 똑같이 고소하고 소송하면 되잖아요.]
[박점호/거제시청 세무과장 : 현장에서 집행하다 보니까 정당한 공무집행이라 생각했는데 약간의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피해 공무원은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정신적 충격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30대 남성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지난 2일에는 생계지원금이 빨리 안 들어온다며 담당 공무원에 주먹을 휘두른 40대 민원인이 구속됐습니다.
공무원이 맞아 실신한 와중에 태연히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했습니다.
[창원시 공무원노조 (지난 8일) : 사회복지공무원 인권 보호를 위한 법령을 제정하라.]
지난해 민원공무원에게 폭언이나 욕설, 폭행을 한 사례는 3만 8천 건으로 전년도보다 10%포인트 늘었습니다.
[민원담당 공무원 : 어떤 돌발행동이 나올지 모르니까 항상 두려운 마음이 있는 상태에서 (일합니다.)]
어제(18일) 경기도청은 증가하는 민원인의 폭언, 폭행에 대비해 모의훈련까지 실시했습니다.
배승주 기자 , 김영철,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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