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계사 대웅전 밑에서 가방에 불을 붙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비원이 바로 불을 끄긴 했지만, 대웅전 벽화 일부가 이렇게 까맣게 그을렸는데요.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단 주장만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 대웅전입니다.
돌기둥과 벽화, 신발장까지 까맣게 그을렀습니다.
바닥에도 소화기 가루와 함께 까만 그을음이 남았습니다.
한 30대 남성이 술에 취해 이곳 대웅전 기둥 앞에서 자신의 가방에 불을 질렀습니다.
이 남성은 새벽 2시쯤 술에 취해 조계사로 들어왔습니다.
대웅전 외벽 밑에서 자신의 가방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순찰 중이던 조계사 경비원이 곧바로 이를 발견해 소화기로 불을 껐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조계사 스님 : 큰불로 만약에 번졌을 때는 진짜 조계사라고 하는 데가 한국 불교의 가장 중심이기 때문에 큰일 날 뻔했죠.]
[변진영/서울 북가좌동 : 누군가의 실수로 그림이 훼손되니까, 그 흔적이 남아 있으니까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이 남성은 경찰조사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행동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입니다.
김서연 기자 , 이병구,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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