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표는 이틀 만에 수리됐습니다. '강한 통일부'가 필요하단 생각 때문인지, 여권 중진들이 그 후임으로 거론되는데요. 전문가들은 누구를 앉히는가보다 대북라인 시스템을 손보는 게 더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어서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연철/전 통일부 장관 : 결코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습니다. 남북관계에는 치유할 상처가 많습니다.]
후임 하마평은 벌써 무성합니다.
이인영 전 민주당 원내대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 실장 등 여권 중진들이 거론됩니다.
이 정도는 돼야 관료나 학자 출신 전임자들관 달리 통일부에 힘이 실릴 거란 이유에서입니다.
퇴임사에서 교수 출신 김 전 장관은 권한보다 짐이 무거웠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 (2019년 9월) :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문 대통령의 제안을 실현해보려 했지만, 통일부는 비무장지대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출입통제권이 유엔사령부에 있어서입니다.
[김연철/당시 통일부 장관 (2019년 10월 / 국정감사) : 그동안 비무장지대 출입 문제 관련해서 (유엔사와) 의견 차이가 있었습니다. 환경 조사를 한다든가…]
통일부의 입지를 좁히긴 우리 대북라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 정부 들어 열린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 통일부 장관은 한 번도 배석하지 못했습니다.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입지와는 대조적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신임 통일부 장관에 누굴 앉히느냐보다 통일부의 역할을 강화할지를 고민할 때라고 말합니다.
[정세현/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전 통일부 장관) : (청와대) 안보실 자체가 층층시하가 돼 있고…대통령과 유관부처 장관들이 소통을 쉽게 할 수 있게 (대북정책 소통구조를) 간편하게 할 필요가 있다.]
통일부 장관을 부총리로 격상하거나 국가안보실 상임위원장을 겸하게 해야 한단 제안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김소현 기자 ,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