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통 바이러스는 추운 겨울에 왕성하게 활동하고 더운 여름엔 기운을 잃습니다. 그래서 코로나도 그렇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좀 다른 거 같죠. 날씨가 더워지면서 전파 속도가 더 빨라지는 모습을 보여서 여름철 2차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단 우려도 나오는데요. 정부도 오늘(19일) 여름 휴가를 분산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계속해서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날씨가 더워지면 기적처럼 사라질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초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위에 약하다며 이렇게 큰소리 쳤습니다.
하지만 확신에 찬 예측이 빗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달 국내 신규 확진자는 754명으로 이미 지난 5월 한 달 확진자 수를 넘어섰습니다.
6월 들어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한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보통 날씨가 춥고 건조할 때 활발하게 증식하고, 온도와 습도가 높을수록 기운을 잃는 특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거리두기나 개인위생 강화 없이 기온만으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기온이 87도를 넘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계절적 성향보다 오히려 걸리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계절적 성향을 이겨내면서 유행하는 거라고 분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방역당국의 걱정이 큽니다.
일정한 시점에 휴가가 몰리면 그만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커져 대규모 감염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각 기업과 사업장에서는 특정 시기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휴가를 분산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우선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여름휴가 시기를 나누기 위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이한주 기자 ,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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