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독감 예방접종, 줄 선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25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지부 앞에 줄을 서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0.9.25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김서영 기자 =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사용이 잠정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100여 명에게 접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백신 관리에 허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일부 물량이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백신은 정부와 조달 계약을 맺은 '신성약품'이 공급한 제품이다.
질병청은 상온 노출 사고가 백신 효능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해 지난 21일 국가 접종 사업을 일단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사고 물량 가운데 시중에 유통된, 즉 접종이 이뤄진 물량은 없다고 했다.
질병청은 지난 23일 기자단에 배포한 자료에서도 해당 백신으로 접종된 사례가 없냐는 질의에 "접종이 이뤄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접종 여부는 의료기관별로 공급한 백신의 제조번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상온 노출 사고가 발생한 신성약품이 조달한 백신으로 독감 접종을 한 사람이 이미 다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파악된 접종 인원만 서울, 부산, 전북, 전남 등 총 4개 지역에서 105명이다.
보건당국은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지만 사고 파악에서부터 사후 통제까지 접종 사업 관리 전반에 허술함을 드러낸 모양새가 됐다.
질병청이 파악한 결과 접종자 105명 가운데 지난 22일 이전에 접종한 사람이 63명, 22일과 23일 접종한 사람이 각각 34명, 8명이다.
질병청이 지난 21일 제보를 토대로 백신 접종 중단 결정을 내리기 전에도 이미 일선 의료기관에서 접종이 이뤄졌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사고가 늦게 파악되다 보니 일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