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직폭력배와 마약 사범이 연루된 대규모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범행이 적발돼 입건된 사람만 30명이나 됩니다.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의 한 건물.
비상구 계단에 불이 들어오고 한 남성이 뛰쳐나갑니다.
지하 주차장에 도착한 남성은 순식간에 차량 사이로 사라집니다.
이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총책인 30대 A 씨.
지난 8월, 자신을 검거하려는 수사관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도망친 지 2시간 만에 인근 편의점 노상에서 검거된 A 씨.
A 씨가 수사 대상에 오른 건 지난 6월 검찰이 현금수거책 B 씨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B 씨 수사 과정에서 A 씨가 해외에 있는 중국 국적의 윗선 두 명과 공모하면서 국내에서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여온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이들은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거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뒤 돈을 갈취해 윗선에 전달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속은 피해자가 23명, 범죄 수익은 9억 5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A 씨와 B 씨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까지 밝혀낸 검찰이 이번 사건으로 입건한 피의자는 두 사람을 포함해 30명으로 이 중 20명이 구속 또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 중 조직폭력배 2명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돈을 받고 대포 통장과 대포폰을 지급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호삼/보이스피싱 범죄 합동수사단장 : 국내 총책 등의 마약 범죄 사실을 확인하고 마약류를 압수하였고 부산지역 조직폭력단체의 동북파 두목과 칠성파 행동대원 등을 보이스피싱 범행으로 입건하였습니다.]
검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중국 국적 총책 2명을 기소중지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신용식 기자(dino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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