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의 한 빌딩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몰래 사람들을 모으고 해외 도박 장면을 생중계해 돈을 걸게 하는 식이었는데, 지금까지 파악된 도박자금만 6천억 원에 달합니다.
김민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빌딩.
언뜻 평범한 상가처럼 보이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수상한 문 2개가 눈에 띕니다.
40대 남성 A 씨 등 5명이 수개월간 운영한 도박장으로, 안에서는 불법 도박이 은밀하게 이뤄졌습니다.
[주변 상인 : 아카데미, 학원이 있다고. 이곳이 작년 재작년인가 5월인가부터 계속 비어 있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많이 다니고 막 그러던데….]
이곳 상가 한 층 전체가 도박장으로 활용됐습니다.
이쪽 문은 도박장 입구로, 이쪽 문은 출구로 활용됐는데 지금은 굳게 막혀 폐쇄된 상태입니다.
A 씨 일당의 덜미가 잡힌 건 지난달 13일.
대규모 불법 도박장 첩보를 확보한 경찰이 건물에 들이닥쳤고, A 씨 등 5명을 검거했습니다.
또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전화와 자금 내역 등을 확보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해외 본점·국내 본점·지점'을 나눠 조직적으로 도박장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외 본점에서 현지에서 벌어지는 도박 장면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면 국내 본점이 받아 다시 각 지점으로 보내고, 지점에 방문한 이용자들이 그 장면을 보며 판돈을 거는 구조입니다.
A 씨 일행은 온라인 도박사이트도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도박 자금만 6천억 원에 달합니다.
A 씨 등을 구속한 경찰은 범죄수익금 몰수와 불법 도박을 설계한 총책과 국내 본점을 잡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황지영)
김민준 기자(mzmz@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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