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준비가 한창인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 중 하나입니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저출산 대책을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 대책을 언급한 지 닷새 만에, 또, 이에 대한 대통령실 반박이 나온 지는 나흘 만에 나 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조은지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기자]
두문불출, 언론의 취재요청을 피하던 나 부위원장은 친윤계 핵심,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과 한 시간가량 단둘이 비공개 회동했습니다.
만남 직후 나 부위원장은 언론에 대통령실에 사의를 전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헝가리식 대출 탕감책을 언급한 지 닷새, 대통령실의 반박이 나온 지 나흘 만입니다.
[앵커]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나 부위원장은 어제저녁 자택 앞에서 취재진을 만났습니다.
대통령실에 문자 메시지와 전화 통화로 대통령실에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제 현장으로 가볼까요?
[나경원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표시했고요. 관련해서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드렸기 때문에 내려놓겠다는 뜻을 표시했고요. 사실 그 관련돼서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드렸기 때문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두 가지 방법으로 사의를 표명했고요. 문자와 유선으로….]
그렇다면 나경원 부위원장은 당 대표에 도전할까요?
일단 정무직을 내려놓은 만큼 출마의 걸림돌 하나는 사라졌는데, 대통령실과 맞부딪치는 모양새가 부담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시기를 고려할 거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나 부위원장은 아직 고민하고 있다며 설 연휴 전에는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나경원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 (당 대표 출마는 혹시 결정하신 부분이 있으신지?)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해야 하겠지만, 고민의 지점은 결국 대한민국과 그리고 우리 국민의힘과, 또 대통령에게 어떤 결정이 도움될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출마 결정 기한은 언제쯤으로 보고 계시나요?) 글쎄 뭐, 정치라는 것이 여러 가지 상황이 많이 변하니까요. 조금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설 전에는 결심하는 것으로 보면 될까요?) 그렇게 해야죠.]
그동안 친윤계에서는 나 부위원장을 향해 대통령의 뜻에 반한다며 유승민 전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에 빗대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나경원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 (친윤계로 불리는 의원들이 유승민의 길로 가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비판을 하는데?) "이번 관련해서는 대통령실의 오해에 대해서는 충분히 제가 오해할 만한 소지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제 진의가 굉장히 다르게 알려졌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충분히 논의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당권 주자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만약 나 부위원장이 출마한다면 친윤 후보 표가 분산돼 유불리가 나뉠 텐데요.
그런 만큼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나경원 부위원장이 최대 라이벌이 될 수도 있다고 보세요?) "김기현 라이벌은 김기현 본인이고요, 내가 어떻게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께 잘 다가서고 그 민심을 얻어내느냐 하는 것에 달려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수도권 연대에도 영향이 있는지 여쭙습니다.) (나경원 부위원장의 사의는) 여러 가지 아마 사정이 있으신 걸로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만 어쨌든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당에서 정말로 중요한 건 이번에 수도권에서 이기는 겁니다.]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 (KBS 대구경북 / 어제) : 나경원 부위원장이 임명직 장관급 공직자인데, 그 사람이 정책에 대해 한마디 한 걸 두고 용산 대통령실이 몇 날 며칠을 두고 계속 노골적으로 거칠게 비난하고 대통령실에서 딱 지목하니까 윤핵관들이 달려들어 집단 린치를 하고 왕따를 시키고 우리가 무슨 학교 폭력 사태에서 보는 비민주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고 제가 이건 정말 아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2, 3일에 공식 후보 등록을 하는데요.
선거판에 미칠 영향이 큰 만큼 나경원 부위원장의 선택이 주목됩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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