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에 가면 무게만 무려 43t에 달하는 초대형 가마솥이 있는데요, 15년째 애물단지가 되어서 최근에는 이전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습니다.
괴산 초대형 가마솥은 지난 2003년 김문배 전 군수가 "군민 화합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제안해서 총 8번의 실패 끝에 2005년 7월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지름 5m, 높이 2m, 둘레 18m가 넘는 크기로 제작에 들어간 주철만 43.5t에 달하는 국내 최대 가마솥입니다.
제작 비용도 무려 5억 원이었습니다.
군 예산에 주민들의 성금 2억 3천만 원이 더해진 금액이었는데요.
일부 주민은 자신의 집에 있던 고철을 내놓기도 했었습니다.
3만 7천여 명분의 밥을 지을 수 있다며 홍보했지만 막상 밥을 짓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솥 내부 온도차가 너무 커 아래는 타고 위는 설익는 '3층 밥'이 됐는데요, 때문에 2년 뒤인 2007년부터는 아예 행사가 진행되지 않아서 애물단지가 돼버렸습니다.
이에 가마솥을 이전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김영환 충북지사는 자신의 SNS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이 가마솥이 "거대한 예산 낭비와 허위의식의 초라한 몰락을 보여준다"며 '제대로 다스려 그 뒤에 닥칠 우환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 '징비'라는 단어를 써서 "징비의 설치미술로 현재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옮겨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출처 : 김영환 충북지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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