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팝을 좋아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K팝에 반응하는 모습을 담은 이른바 '리액션 영상'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문화인데요.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미국 학생이 만든 K팝 리액션 채널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수현 문화예술전문기자가 이 미국인 유튜버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미국의 명문 음대 이스트만음악학교 학생들이 나오는 K팝 리액션 채널입니다.
2015년 K팝 팬이었던 클래식 음악도 우무가 친구들을 모아 취미로 시작했습니다.
[우무/ReacttotheK 채널 운영자 : K팝은 최대한 흥미진진하게 만든, 3분짜리 뮤지컬이나 영화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K팝 그룹에 친구들이 반응하는 모습을 찍으면 커다란 문화적 충격이 될 거라고 생각했죠.]
클래식과 재즈 전공 학생 16명이 생소한 분야인 K팝에 솔직하게 반응하는 모습은 크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가사 내용을 음으로 표현한 것 같네(텍스트 페인팅.) 계속 단조였는데 '거짓에 사로잡혀 있다'는 부분에서만 갑자기 장조가 됐으니까.]
[이 하강하는 멜로디는 완전 '카르멘'의 '하바네라'잖아!]
음악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 리액션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우무/ReacttotheK 채널 운영자 : 사람들이 트윗으로 종종 물어와요. '도대체 이 곡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하고요. 우리 채널 팬들이 어떤 곡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면, 우리가 구조하러 갑니다. 질문에 답을 해드려요.]
업로드한 영상이 1천 편에 이르고, 구독자도 80만을 넘었습니다.
요즘은 한국 기획사로부터 신곡 리액션을 요청받을 정도입니다.
채널 운영자 우무는 호른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K팝 전업 유튜버의 길을 택했습니다.
[우무/ReacttotheK 채널 운영자 :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걱정했는데) 모두 제 결정을 지지해줬어요. 클래식과 팝 장르는 사운드가 전혀 다르지만,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하고 메시지를 전한다는 목적은 같잖아요.]
K팝의 전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팬 문화도 다채롭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오세관, 화면 제공 : 유튜브 ReacttotheK)
김수현 문화전문기자(sh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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