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얼마 전 북한이 러시아 용병그룹 와그너에 무기를 전달했다며 증거 사진을 공개했는데, 북한이 뒤늦게 이를 정면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러시아와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담화를 통해 북러간 무기 거래설을 다시 부인했습니다.
미국이 지난 21일, 북한이 러시아 용병그룹 와그너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북러 간 열차 위성사진을 증거로 제시한 지 8일 만입니다.
북한은 "있지도 않은 일을 꾸며내 북한 이미지를 폄훼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반드시 반응하지 않을 수 없는 엄중한 중대 도발"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을 상대로 '낭설을 계속 퍼뜨리면 재미없는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무력 시위 등의 반발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미국의 증거 사진 제시에 침묵하던 북한이 무기 거래설을 다시 공식 부인하면서 도발의 명분을 축적하는 모양새입니다.
북한은 지난 27일 김여정 담화에 이어 이틀 만에 내놓은 이번 담화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기로 한 것을 비난하면서 러시아와의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김여정이 담화에서 언급한 '러시와와 언제나 한 전호, 즉 한 참호에 서 있을 것'이라는 표현은 냉전 시기 북한과 소련 간 즐겨 쓰던 표현입니다.
북한과 러시아 간 밀착이 북한의 무기 제공에 이어 러시아의 대북 군사기술 이전 등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닌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안정식 북한전문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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