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30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벌써 올해 1월도 거의 끝나갑니다. 이제 다음 달 곧 올 것 같은데 다음 날 난방비도 걱정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내년 겨울 난방비 올해보다 더 많이 나올 것 같다고요?
<기자>
네, 가스 요금이 좀 더 인상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요새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도대체 어떤 상황이고 얼마나 오를 것인가.
난방에 쓰는 가스의 원료, 천연가스를 우리나라는 전부 수입해야 합니다. 석유랑 마찬가지죠.
이 수입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 한국가스공사인데요, 가스공사가 국회와 정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요, 지금까지 공사가 먼저 각 가정에 필요한 가스값을 대고 아직 받지 못한 돈이 9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에 그 돈을 올해 안에 다 청산하겠다고 하면 가스 요금을 무려 지금의 3배로 올려야 되는 규모의 돈입니다.
물론 가스공사가 미수금이 좀 있다고 해서 그것을 바로바로 청산하겠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단계적으로 조금씩 청산해달라는 것이고요, 그러자면 올해는 지난해 올린 것보다 더 올려야 한다는 것이 공사의 계산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가스 새는 단위인 MJ(메가줄)당 8.4원 인상하면 2027년까지, 10.4원 올리면 26년까지 미수금이 청산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스료가 다 합쳐서 MJ당 5.5원 정도 올랐었습니다. 그것이 반영된 난방비가 바로 이달에 나온 가스값입니다.
그런데 지금 가스공사 계산을 올해 다 반영한다고 하면 내년 이맘때 받아 들 가스비 고지서는 훨씬 더 높은 금액이 찍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만큼 우리가 수입해오는 가스값이 단기간에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시작돼서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탓이 결정적이기는 한데요, 사실 그전인 2021년부터 천연가스값이 급등했었습니다.
2021년 말에 유럽에서 해상풍력발전이 잘 안 되면서 천연가스값이 많이 올랐고요, 또 호주가 중국에 천연가스를 팔지 않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때 중국이 다시 한번 국제 천연가스 가격을 껑충 올렸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겹치다 보니까 2021년 말에 이미 그 1년 전의 2배 이상 가격으로 올랐는데, 최고가를 찍은 지난 9월에는 t(톤)당 무려 1,470달러까지 오릅니다.
지금은 거기서 좀 떨어졌다고 하는데도 1,255달러 수준이거든요, 2년 전의 3.5배가 넘습니다.
그 사이 달러가 비싸진 것까지 감안하면 부담은 더 커진 것이죠. 연간으로 환산해서 봐도 2배씩 성큼성큼 오른 것이 보입니다.
천연가스를 수입 계약을 맺을 때 조금이라도 우리나에 더 유리한 계약을 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도 있겠고요.
또 친환경 에너지원을 계속 발전시키기도 해야겠지만, 사실 이런 것은 너무 장기적인 숙제고 당장 매우 비싸진 천연가스가 많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올해 1분기에는 가스 요금을 더 안 올리기로 했지만, 이 이야기는 2분기 이후에는 인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가계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상황을 좀 보면 가스 요금도 가스 요금이지만 다른 공공요금들도 이미 많이 올랐거나 또 오를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그것이 문제입니다. 일단 1월부터 전기 요금 1kWH(킬로와트시)당 13원 넘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에 정부가 국회에 내놨던 한국전력 정상화 방안 보면, 1월에 이렇게 오른 전기 요금은 인상 필요가 있다고 했던 수준에서 4분의 1만 일단 반영한 것입니다.
앞으로 추가 인상이 추진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교통비도 지난해에 1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집계되는데, 지금 서울이 지난 8년 동안 동결됐던 버스랑 지하철 요금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상 폭은 검토 중인데요, 서울의 요금 인상이 구체화되면 전국적으로 비슷하게 인상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도료도 서울은 이미 좀 올렸고, 역시 전국적으로 같이 올리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렇게 공공요금들이 한꺼번에 오르게 되면 그 요금만도 부담이 크지만요, 다른 비용들도 자극해서 전체 물가가 오르는 결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서 물가 오르는 속도가 심상치 않을 것으로 걱정되는 핵심 요인 중에 이 공공요금들이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