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며칠 동안 우리나라를 덮쳤던 북극발 한파가 타이완에도 몰아쳤습니다. 타이완은 아열대 기후 지역이어서 난방 시설이 없는 집들이 많다 보니 갑작스러운 한파로 이틀 동안 146명이 숨졌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타이완 중서부에 있는 장화현.
구조대원들이 환자를 급히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한 주민이 심근경색을 일으킨 겁니다.
[장화현소방국 구호과장 : (하루 사이) 61명의 환자가 119 구조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중에는 심정지 환자 4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를 강타한 한파가 아열대 기후인 타이완까지 들이닥쳤습니다.
연평균 기온이 22도에서 24도 정도인 타이완은 겨울철에도 12도에서 16도의 온화한 날씨를 보이는데, 이번 한파로 6도 이하로 내려간 지역이 속출했습니다.
수도꼭지를 틀자 얼음이 쏟아져 나오는, 타이완에서 보기 드문 장면도 목격됐습니다.
타이완 매체들은 수도 타이베이에서 28명이 숨지는 등 이틀 동안 타이완 전역에서 146명이 한파로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노인들로 추운 날씨에 체온이 내려가면서 심혈관에 이상이 생겨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타이완은 난방 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아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면 사망자가 적지 않게 발생하는데, 2년 전에도 영상 10도 날씨에 126명이 숨졌습니다.
영하 53도의 기록적 한파가 닥친 중국 헤이룽장성에서는 여객기의 화물칸 문이 얼어붙어 승객들이 한참 동안 짐을 찾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하얼빈공항 직원 : 지금 대형 온풍기로 화물칸 문을 녹이고 있습니다. 언제 열릴지 저희도 정확히 모릅니다.]
중국과 타이완 기상 당국은 이번 한파의 절정은 지났지만 당분간 추위는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마규, 영상편집 : 정용화, CG : 제갈찬, 영상출처 : 타이완 TTV·TVBS·SET)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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