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유명 휴양지 하이난성.
최대 4주까지 휴가를 즐기는 춘제기간에 관광객이 폭증했습니다.
특히 면세점 전용 쇼핑센터에 수천 명의 중국인들이 몰렸습니다.
중국인의 연간 면세쇼핑 한도는 2020년 1천8백만 원까지 늘어났고 하이난에는 10개가 넘는 면세점이 몰려있습니다.
[루루/중국 하이난 관광객 : 올해 처음 왔는데 면세점은 아주 좋아요. 유일한 단점은 춘제 기간이라 붐벼서 줄을 서야 한다는 거죠.]
명품을 찾는 중국 소비자들이 외국행 대신 올해 대거 하이난을 찾은 건 방역정책 완화에도 여전히 해외여행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직 항공편이 부족해 해외 항공요금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3배가 넘습니다.
[유순야오/중국 하이난 관광객 : (외국은) 멀기도 하고 비행기 표도 구하기 어려운데 하이난은 오가기 쉽고 면세점 이용도 편리해요.]
중국내 다른 관광지도 하루 수만 명씩 몰리면서 관광상품 경비와 국내 항공요금이 40~50% 이상 올랐습니다.
지난 3년간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기되자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과 구매 수요가 이른바 보복성 소비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에 그친 경제성장률이 내수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올해는 크게 오를 거라 자신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전망도 있지만 인플레이션 촉진 원인이 될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중국 가계의 평균 수준 저축보다 더 많이 쌓인 '초과 저축' 규모가 7천2백억 달러, 약 890조 원에 달하는데 이 돈이 보복 소비로 풀릴 경우 중국 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블룸버그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의 가격이 오를 수 있고 중국인의 해외여행 본격화도 세계적 물가상승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정영태 기자(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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