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의 한 10대 여학생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이 대학생을 '테러분자'로 지목한 건데, 김영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9살 올레샤 크립초바는 춤추기를 좋아하는 생기발랄한 대학생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철창 안에 갇힐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크름대교 폭발 영상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는 게시물들을 SNS에 공유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올레샤를 이슬람국가 IS나 알 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 테러분자로 지목하고 재판에 넘겼습니다.
테러리즘을 정당화하고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겁니다.
[알렉산더 노비코프/러시아 정치인 : 19살짜리 멍청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정부와 대통령, 군대의 명예를 지속적으로 실추시키고 있습니다.]
올레샤는 어머니 집에 연금된 상태인데 발목엔 24시간 움직임을 추적하는 전자발찌를 차고 있습니다.
언론은 물론 외부인과 접촉도 전면 금지됐습니다.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올레샤는 최대 10년 형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올레샤 크립쵸바 : SNS에 글을 올릴 때 이것 때문에 재판을 받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올레샤의 어머니는 가택 연금에 앞서 경찰이 올레샤의 집에 쳐들어가 망치를 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나탈리아 크립쵸바/올레샤 어머니 : 죄수들은 전쟁터로 보내고 10대 아이들은 감옥으로 보내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세상입니다.]
러시아의 한 인권단체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인터넷을 통해 테러리즘을 정당화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례가 모두 61건이며, 이 가운데 26건은 실형이 선고됐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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