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에게 산소통 배달하는 이탈리아 의료진
(베르가모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인 북부 베르가모에서 31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자택격리 중인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산소통을 배달하고 있다. ucham1789@yna.co.kr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는 취지의 핵심 당국자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 곡선은 우리가 정체기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취하고 있는 (봉쇄)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SS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정부 대책을 조언하는 바이러스 분야 최고 전문기관이다.
현지 당국자 사이에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닿았다는 직접적인 언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루사페로 소장은 며칠 전 '정점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는 취지의 표현을 쓴 바 있다.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옮기는 군용 트럭들
(베르가모 AP=연합뉴스) 이탈리아 군용 트럭들이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시신들이 안치된 관들을 싣고 포화 상태인 베르가모 공동묘지를 떠나 다른 지역 화장터로 향하고 있다. ucham1789@yna.co.kr
한국의 중앙사고수습본부 격으로 현지 방역·검역을 총괄하는 시민보호청의 안젤로 보렐리 청장도 언론에 "정점이냐 아니냐는 관련 전문가들의 판단 영역"이라면서도 "병원 치료가 필요한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이는 며칠 안에 그래프 곡선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은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