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남성 세 명이 여성을 차량으로 납치한 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일당을 모두 붙잡았고, 숨진 여성의 시신도 조금 전 발견했습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그제밤 11시 50분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앞.
한적한 길가에 승용차를 세워둔 남성 두 명이 한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갑니다.
안간힘을 쓰며 버티던 여성을 제압한 뒤 차량 뒷좌석에 태워 그대로 출발합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인근 주민은 "남자가 여자 머리채를 잡고 차량에 강제로 태웠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의자들은 모두 30대 남성, 여성을 납치하기 두 시간 전부터 근처에 차량을 세우고 피해자를 기다렸습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
"그 여자분의 귀가 시간을 알든가 아니면 걸어오는 걸 보지 않았을까요. 그러지 않고서야 그렇게…"
경찰은 해당 차량에 대해 수배를 내린 뒤 추적에 나섰고, 어제 오전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버려진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다시 피해자를 태웠던 차량을 버리고, 다른 차량과 택시 등을 이용해 경기도 성남으로 달아났습니다.
범행 약 서른다섯 시간 만인 오늘 오전 10시 45분쯤 경찰은 일당 중 한 명을 성남 모란역 역사 안에서 붙잡았습니다.
수갑을 찬채 경찰관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다른 공범은 오늘 오후 성남의 한 모텔에서 검거했고, 추가로 확인된 공모 피의자 1명도 서울 논현동에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납치에 쓰인 차량에서 혈흔이 발견되고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일당의 자백을 토대로 대전시 대청댐 인근을 수색해 시신을 조금 전 찾았습니다.
경찰은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피의자들은 가상화폐 관련 사기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영상편집: 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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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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