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K-불꽃놀이 >
낙화놀이라고 하는 민속놀이인데요. 어떤 건지 화면 먼저 볼까요?
숯가루를 한지로 말아 불을 붙인 겁니다. 경남 무형문화재 33호이고요.
불씨가 꽃가루처럼 날리기 때문에 그야말로 장관이 펼쳐지는데요.
매년 부처님오신날 경남 함안군 무진정에서 열립니다. 무진정은 정자 이름입니다. 그 앞에 연못이 하나 있고요.
그런데 이번에 이 낙화놀이를 두고 이 행사를 연 함안군을 향한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캐스터]
화면 보니까 예쁘기만 한데, 무슨 불만이 있었던 거예요?
[기자]
낙화놀이를 보려고 함안군에 하루 동안 5만 명이 넘게 찾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참고로 함안군 인구가 6만명이 조금 넘습니다.
사람이 몰리니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입장을 통제했고요. 먼 길을 오고도 낙화놀이는 보지 못한 채 돌아가는 사람이 속출했고 도로와 통신망이 마비돼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식전행사는 취소했고 본 행사도 1시간여 앞당겨 시작했습니다.
안전사고 우려로 입장을 통제하니 조기 귀가를 해달라는 안전문자로 보냈다고 합니다.
홈페이지엔 "축제가 아닌 재앙이었다" "시간을 날리고 돈만 버렸다"는 등의 글이 쏟아졌습니다.
[앵커
이렇게나 사람이 몰릴 줄 몰랐던 거예요? 소셜미디어에서도 유명한 축제라서 대비를 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함안군 측은 과거 1만 명 내외가 다녀간 걸 토대로 올해 방문객을 2만 2천여 명으로 추산했다고 합니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찰과 소방, 안전요원 등 1천여 명을 현장에 배치했고요.
하지만 혼잡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방문객 대다수가 불씨조차 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는데요.
조근제 함안군수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진입을 통제했다"면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공식으로 사과했습니다.
[앵커]
온라인 보니 방문객 경험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더라고요. 함안군이 준비 부족했다는 의견이 대다수이긴 한데, 2배 이상 예상했으니 그 이상은 군 입장에서 솔직히 어렵지 않았냐는 의견도 있고요. 현장에서 통제를 했는데 따르지 않은 사람들도 보였다, 이런 의견도 있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여행 수요가 늘어나다 보니 방문 인원을 넉넉히 예상하고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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