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를 겪으면서, 요즘 병원들에 우후죽순으로 '발달 크리닉'이 생겼습니다. 사람 만나는 일도 적어지고 마스크로 의사소통도 힘들어지면서 발달이 더딘 아이들을 위한 곳인데요. 문제는 병원들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대리처방까지 하면서 진단서를 찍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먼저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양에 있는 한 병원입니다.
여기서 운영하는 아동발달클리닉은 한 달에 약 1억3000만원의 보험금을 보험사에 청구해 왔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액수입니다.
치료를 한 번 받을 때 8만원 이상 드는데 한 달 치료만 1600건이 넘습니다.
사설 클리닉은 보험금 청구 대상이 아니지만 병원에서 운영하면 의사 진단서 때문에 보험금을 탈 수 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이 병원이 최근 경찰의 강제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리처방과 보험사기 의혹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 병원이 민간 치료사에게 클리닉 진료를 맡기고, 진단서도 의사가 아닌 행정 직원이 발급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병원 서버를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분석 중입니다.
일부 보험사들도 병원의 변형된 보험사기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강남에 있는 한 성형외과.
아동발달클리닉을 운영하는데 진단은 의사가 한다고 홍보하지만, 전문 분야는 성형이고 소아과나 정신과 전문의가 없습니다.
[A의원 부설 아동발달클리닉 : {센터장님 혹시 계시나요?} 아니요. 오늘 안 계세요.]
경기도 수원의 이 요양병원도 발달클리닉을 운영하는데 역시 이와 관련한 의료진이 없습니다.
현행법 상 발달클리닉은 전공과 무관하게 병원에서 따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은 이를 모르고 비싼 돈을 낸 뒤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게 되는 겁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당 병원들은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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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 <[단독] 우후죽순 생긴 '발달클리닉'…진단서 대리 발급까지 하며 '보험금벌이'> 등 관련
본 방송은 지난 5월 29일 위 제목의 보도에서 한 의료기관이 대리처방과 보험 사기 의혹으로 경찰의 강제수사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5월 30일 <발달클리닉 난립 뒤엔 '컨설팅업체'…자금 대고 수익 나누기도> 제목의 보도에서 병원들이 보험금 과다청구를 목적으로 컨설팅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의료기관은 "대리처방과 보험사기 의혹으로 해당 아동클리닉 내부에 대해 압수수색을 당한 적이 없으며, 컨설팅업체와 계약을 맺은 사실 또한 없다." 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송승환 기자 , 이주원, 박재현, 공영수,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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