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해상 자위대 군함이 욱일기 문양의 자위함 깃발을 달고 부산항에 들어왔습니다. 이틀 뒤, 제주 앞바다에서 열리는 국제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선데요. 일본이 같은 훈련에 참가하려 자위대 깃발을 달고 부산항에 들어온 건, 이명박 정부 때 이후 13년 만입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군함의 뱃꼬리에서 욱일기 모양의 깃발이 펄럭입니다.
오늘(29일) 오전 부산 해군기지에 들어온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 함'입니다.
오는 31일 제주도 동남방 해상에서 열리는 다국적 해상차단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입항한 겁니다.
일본 함정이 해상차단 훈련을 위해 자위대 깃발을 달고 부산항에 들어온 건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이후 13년 만입니다.
일본 자위함은 7년전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엔 잠수함 구조 훈련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공식 사용하는 '자위함기'는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와 비교해, 원의 위치만 다를뿐 사실상 흡사한 형태입니다.
이 때문에 자위함기를 내건 일본 함정의 입항 여부는 논란이 돼 왔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18년 우리 해군이 주최한 관함식에서, 정부가 일본 측에 자위함기 게양을 자제해 달라고 하자 일본이 반발해 불참한 바 있습니다.
국방부는 '국제적 관례'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통상적으로 외국항에 함정이 입항할 때 그 나라 국기와 그 나라 군대 또는 기관을 상징하는 깃발을 다는 것으로 알고 있고…]
우리 정부가 한미일 군사 협력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라, 이번처럼 일본 군함이 자위함기를 달고 국내로 들어오는 게 빈번해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김정은)
김재현 기자 , 김영철,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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