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민주화 운동을 왜곡하는 이런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정당에서 내거는 현수막들은 무슨 내용을 적든 어디에 몇개를 걸든 상관없도록 국회의원들이 한마음으로 빠르게 통과시켰던 법안 탓에 시민들은 수없이 걸려있는 이런 현수막들을 보기 싫어도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로변엔 붉은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정당이 내건 정책 현수막인데 내용은 좀 이상합니다.
'총도 좀 훔쳐주고, 장갑차도 훔쳐타야 민주화라고 할 수 있다' 라면서 5·18 민주화 운동을 왜곡하고 조롱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현수막, 서울 도심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현수막을 건 정당은 '자유로운 의견 표출'이라고 말합니다.
[자유당 관계자 :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하니 공론화를 좀 하고 싶었던 겁니다.]
나들이길, 출근길에 현수막을 본 시민들 생각은 다릅니다.
[이승환/서울 상계동 : 표현의 자유라고 하기 이전에 역사적인 왜곡은 어느 정도 삼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황보성준/인천 청라동 : 공공적인 장소에 대놓고 생각을 강요하는 듯한 문구들은 불편하더라고요.]
5·18 가족에겐 상처입니다.
[이기봉/5·18기념재단 사무처장 : 사법 처벌을 받았던 분들이 왜곡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2차 가해로까지 저희는 느끼고 있습니다.]
정책 홍보 현수막은 막거나 철거할 근거가 없습니다.
하지만 확인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도 정책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신진 기자 , 김영묵, 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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