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옷자락의 펄럭임에 한올 한올의 머리카락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습니다. 전통 음악의 정수인 종묘제례악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무용이 처음으로 해외 무대에 섭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새하얀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마치 경건한 의식을 치르는 듯합니다.
임금의 말과 글을 상징하는 무용부터 칼을 든 무관들의 움직임이 이어집니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종묘제례악에 현대 무용을 더한 '일무'입니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두 번째 공연을 마쳤는데 의상에도 변화를 주고 새로운 무대도 더해졌습니다.
'줄지어 추는 춤'이라는 이름답게, 54명의 무용수의 몸짓은 옷자락의 펄럭임과 머리카락 한 올까지 하나의 움직임인 것처럼 맞췄습니다.
궁중에서 한 명의 무용수가 추던 '춘앵무'는 수십 명의 화려한 군무로 바뀌었습니다.
전반은 전통 의식에 가깝게 재현했지만 끝으로 갈수록 현대적인 색이 짙어지더니, 무대는 어느새 전통과 현대의 음악마저 공존하는 곳으로 탈바꿈합니다.
우리 전통의 것에 매번 새 옷을 입혀 왔던 패션 디자이너 출신 정구호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정구호/연출 :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하는 제 목표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은 7월 미국 뉴욕에서 사흘간 열립니다.
첫 해외공연인데, 2천 5백 석 규모의 무용 극장에서 가장 현대적인 한국 무용을 선보이게 됩니다.
(화면제공 : 세종문화회관)
(영상그래픽 : 장희정)
정재우 기자 , 박세준,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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