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관위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JTBC가 아빠 찬스로 의혹이 제기된 직원들의 응시 서류와 심사표를 모두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근데 어떤 자기소개서에는 부모님이 공무원인데 어떤 날은 선거를 치른다며 노골적으로 선관위에 있다는 걸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물러난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
당시 아들의 자기소개서에는 "공무원이신 부모님", "어떤 날은 선거를 치르는 등 쏜살같은 나날을 보내오셨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아버지가 선관위에서 일하고 있다는 걸 노골적으로 암시한 겁니다.
어제 선관위가 수사의뢰한 경남선관위 김모 과장의 딸이 2021년 제출한 자기소개서입니다.
아버지가 공직에 종사하고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2020년부터 시행된 일명 '블라인드 채용법'에는 부모의 직업 등을 묻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선관위는 김 과장이 "인사 담당자에게 자녀가 응시해 면접심사를 할 수 없다"고 알렸고, "동료인 면접위원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걸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인사들의 해명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송봉섭 전 사무차장은 자녀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습니다.
[송봉섭/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 (지난 5월 16일) : 그 과정에서 특혜는 전혀 없었다는 거 말씀드리고요.]
그러나 선관위 조사에서 인사담당자에게 딸을 직접 소개·추천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딸은 자기소개서를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으로 시작했고, 아버지의 동료였던 면접위원들은 모두 만점을 줬습니다.
[정우택/국민의힘 의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 버젓이 응시원서에 아버지 직업을 적고, 아버지는 인사 담당자에게 부당한 영향력 행사 과정이 확인되면서 국민들, 청년들의 상실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자체 전수조사에 착수한 선관위는 내일 감사원 감사를 수용할 지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자료제공 :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박유미 기자 , 이주현, 정철원,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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