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사이렌과 재난 문자로 혼란스러웠던 어제(31일) 아침.
제가 특히 눈에 띈 것은 국민재난안전포털입니다.
사이렌이 울리자 많은 사람들이 이 재난안전포털을 찾았는데, 누군가 트위터에 올린 당시 상황은 '먹통', '서비스는 대기중입니다'.
예상 대기 시간은 28만여 분, 날짜로 거의 200일입니다.
이 정도면 전쟁이 나도 끝나고 복구할 때입니다.
또 감사합니다는 뭡니까? 200일 기다려 주면 감사하다는 얘기인가요?
국민재난안전포털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무슨 재난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사이렌 울리자 찾아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먹통인 겁니다.
재난 위기가 있을 때 국민들이 찾는 재난 안전 포털이 딱 재난 때만 안전하지 않습니다.
경주 지진 때도 포항 지진 때도 딱 먹통이었습니다.
더 제가 이해 안되는 것은 국민재난안전포털 먹통 사태에 대한 행안부의 입장입니다.
"접속자가 폭증하면서 일시 서비스 지연…시스템 용량 부족에 대해서는 필요시 증설"
- 행정안전부 (어제)
재난 포털이면 당연히 위급한 상황 때 많은 사람들이 와서 참고하라는 건데, 사람이 몰려서 먹통 됐을 뿐이라는 건가요?
필요시 증설?
필요는 이미 여러번 입증된 거 아닌가요?
재난안전포털은 마치 전쟁 같은 위기 상황, 즉 전시에 빛을 발해야지 그냥 우리도 이런 거 있다 보여주기 즉, '전시'만 하는 포털이어선 안됩니다.
다시보기였습니다.
박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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